올 2월초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철강은 세계 최대 철광석업체인 CVRD와 브라질에 연산 4백만t 규모의 철판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짓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중국 사상 최대의 해외투자라고 평가했다. 세계로 뻗는 바오산철강을 이끄는 셰치화(謝企華ㆍ60) 회장은 여성. '철낭자(鐵娘子)'로 불리는 셰 회장은 중국내 동종업계보다 기술인력의 급여를 1.4배 이상 주는 우대조치와 과감한 해외사업 등을 통해 바오산철강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었다. 중국 경제계에는 지금 '하늘의 반은 여성이 떠받치고 있다'(마오쩌둥)는 말을 실감할 만큼 여성 경영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이 CEO인 중국기업은 1백50만여개사로 전체의 20% 수준이며, 95년 이후 창업한 사례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여성 기업 가운데 적자기업은 1.5%에 불과하다"(중국신문사)는 통계도 있다. 중국석유윤활유의 랴오궈친(廖國勤ㆍ40) 사장은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브랜드를 꺾고 내수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여장부이다. 저장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내가 일반 여성과 다른점이 있다면 어려움을 잘 참는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장쑤멍란그룹의 첸웨바오(錢月寶ㆍ51) 회장은 '중국 10대 여걸'중 한명으로 2만 위안(3백만원)으로 창업, 중국 유수의 가정용 방직품 업체를 일궈냈다.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 롄상의 마쉐정(馬雪征ㆍ50) CFO는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비즈니스 여성 50명중 5위에 랭크됐던 인물. 홍콩에서의 오랜 업무 덕에 금융에 밝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