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열목어처럼' 몇 해전 인기를 끌었던 유행가 가사와도 비슷한 이 구절은 (주)서봉바이오베스텍 정연권 대표의 인생여정을 잘 축약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기업 경영인이 모험을 피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기업을 꾸려나가는 반면, 정 대표는 상식을 깨는 사고와 추진력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주)서봉바이오베스텍을 "갑자기 화려해졌다가 사라지는 회사가 아니라 한 단계 한 단계 완벽하게 다지면서 나아가는 회사"라고 소개한다. (주)서봉바이오베스텍은 회사명보다 고유브랜드명인 쏠투바이오로 국내 축산업계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IMF 때보다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주문물량이 밀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0억3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주)서봉바이오베스텍은 주문량 증가로 올 한해 2백4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타이트 V는 항생제 대체로 인한 안전성 확보뿐만 아니라 사료효율과 증체율 신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 등 23개국에 특허 출원중인 이 제품은 2002년 일본과 동남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승승장구하는 (주)서봉바이오베스텍에도 물론 시련은 있었다. 중소기업에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인력수급난은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서봉에도 비껴가지 않았다. "지난 92년부터 생명공학 사업에 뛰어들어 13년간 외길만을 걸었습니다.비전을 본 거죠.요새는 끈기와 장인정신을 가진 젊은이를 찾기가 참 힘듭니다.물론 이공계를 외면하는 정부의 비현실적인 교육시스템도 문제지만요" '사람만이 미래를 만드는 생산적 자본'이라고 강조하는 정 대표의 성공법칙엔 이타적 경영철학이 있다. 기업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버는 것. 히딩크식 리더십을 기본으로 '멀티 플레이어'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류독감과 돼지콜레라 그리고 광우병 파동으로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조차도 무엇을 입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시대"라고 말하는 그는 "화학 배합 곡물 사료와 항생제, 성장촉진호르몬제를 먹은 육류는 국민의 건강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바이오타이트 V에 대한 정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제품 우수성을 바탕으로 환경바이오산업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정 대표는 차세대 생명공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준비된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