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했던 경북 경주지역에서 또다시 브루셀라병이 발생했으나 방역당국은 이를 예방하기는 커녕 숨기기에 급급해 비난을 사고 있다. 11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주 내남면 최모(63)씨 농장에서 기르던 한우 12마리 중 5마리가 브루셀라 양성반응을 보여 살처분했다. 최씨 농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한우 1마리가 유산했으며 지난 6일에도 암소 1마리가 새끼를 유산해 방역당국에 신고했었다. 방역당국은 "이곳에서 사육하던 소들의 혈청을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5마리가 브루셀라병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최씨 농장 소들의 이동을 금지하고 축사 안팎과 인근 지역에 소독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감추다가 주민 제보 등으로 확인되자 마지못해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주시 축수산과 관계자는 "브루셀라병이 소에게는 감기처럼 평소 발생하는 흔한 병이지만 최근 잇따른 축산관련 질병발생으로 축산농가 피해가 우려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축산농민들은 "방역당국이 축산질병의 예방은 물론, 발생한 질병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을 못해 재발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우사육농 김모(47.경주시 건천읍)씨는 "방역당국이 잇따르는 축산질병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축산종사자로서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달 30일 건천읍 화천리 송모(48)씨 농가에서 기르던 한우 33마리 중 13마리가 브루셀라병 양성반응을 보여 살처분했고, 지난해 연말부터 고병원성 조류독감과 가금류티푸스가 발생해 20여만마리의 닭을 폐사ㆍ살처분했다. 브루셀라병은 사람과 가축에 같이 전염되는 법정 2종 전염병이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