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시스템 전문업체인 컴텍코리아(대표 노학영)가 패션 브랜드 유통 사업에 나선다. 컴텍코리아는 지난 2002년 코스닥에 등록한 정보통신(IT)벤처회사.케이블,위성방송,디지털방송 사업자 등에 방송 송수신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런 IT벤처기업이 벨기에의 가방 브랜드인 "키플링(Kipling)"을 앞세워 패션유통을 시작하는 것.키플링은 나일론 등 직물로 만든 캐주얼 백팩(back-pack)이 주요 아이템인 가방 전문 브랜드다. 컴텍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10월 키플링코리아를 20여억원에 인수하고 10여명의 직원들도 대부분 흡수했다. 키플링코리아는 서울 명동과 문정동,충북 청주의 대리점을 포함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인천국제공합 면세점 등 총 3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노학영 대표는 "대게 IT업체가 전혀 다른 업종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면 경영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컴텍코리아의 경우 전체 규모가 12조원에 달하는 디지털방송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브랜드가 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는 산업구조에서 수익 극대화와 안정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해 패션 유통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컴텍코리아는 벨기에 키플링이 오직 가방에만 주력하는 것과는 달리 청바지,티셔츠 등 캐주얼 의류까지 생산.판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서울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연 봄.여름 컬렉션 패션쇼에서도 가방 이외에 액세서리와 의류를 선보였다. 노학영 대표는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며 "올해에는 키플링 사업부분의 1백50억원을 포함해 총 매출이 4백50억원 가량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2백50억원,지난해 2백억원(잠정)의 매출을 기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