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10일 증권사들은 국민은행이 연체 부담을 안고 있고 신용카드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는 비관적인 지적과 순이자 마진 상승과 자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대우증권은 다른 은행에 비해 여전히 연체율 수준이 높은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연체 부담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지의 여부에 있다며 이에 대한 확신이 있기 전에는 주가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따라서 투자 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5만3천2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국민은행이 LG카드와 관련해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보이고 있으나 신용카드 연체 관련 충당금은 아직도 적정 수준에서 4천700억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1.7배 수준이어서 부담이 있고 신용카드 수익 창출 능력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일반 여신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올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현대증권은 우려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투자 의견은 `시장수익률 평균'으로 낮추고 적정 주가는 5만5천원을 제시했다. SK증권도 국민은행의 현재 주가가 내재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향후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건전성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수를 자제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국민은행의 연체 및 자산 건전성 지표가 대폭 개선됐고 위험관리 방안이 향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4만9천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원증권은 다만 주가는 충분히 오른 상태이므로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4.4분기의 순이자 마진 상승에 힘입어 이자 수입이 예상을 웃돌았고 가계 대출 부문의 대손상각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을 중시해 투자 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올해 이익 회복이 기대되지만 카드 연체증가와 신용카드의 충당금 부담은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5만원, 투자 의견은 `보유'를 제시했다. 한편 지난 9일 6천1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은 이날 장중 1%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나흘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