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예술, 독창을 표방한 실험예술극장 `씨어터제로(대표 심철종)'가 폐관위기에 놓이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극장 지키기에나섰다. 거미미술전, 대안공간 루프, 쌈지스페이스 등 홍대 앞 29개 문화예술단체들은지난달 말 `홍대앞문화예술인협동조합(가칭. 이하 홍문협)'을 결성하고 `씨어터제로지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건물소유주가 ㈜데코에서 개인으로 바뀐 후 8월 소유주가 건물 재건축을 위해 씨어터제로의 퇴거를 요청한 상태다. 홍문협 조윤석 대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문화지구 지정 지역으로 홍대 인근지역이 거론되면서 건물 소유주들이 지가 상승을 고려해 재건축을 하기위해 하나 둘씩예술단체들을 내쫓고 있다"며 "이번 씨어터제로 폐관 위기는 앞으로 이 지역의 문화시설과 문화거점들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연대해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문협은 씨어터제로 지키기 운동의 일환으로 기금모금을 위한 파티인 `입춘대길 Party for Theater Zero'를 9일 오후 7시 씨어터제로에서 개최한다. 98년 11월 개관한 씨어터제로는 그 동안 무용, 퍼포먼스, 연극, 음악, 파티 등 3천여 회의 실험성 강한 공연들을 진행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