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력 하반기엔 더 커진다" ‥ 박승 한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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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올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경우 콜금리 인상(통화 환수)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확대연석회의를 열고 "올해 연평균 근원 인플레이션율(유류·농산물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은 지난해(3.1%)보다 다소 낮은 2.8%에 머물겠으나 하반기에는 투자와 소비가 늘면서 물가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한은이 금리인상(선제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총재는 이어 "수출호조와 설비투자의 점진적 회복,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세 등에 힘입어 올 경제성장률은 5%대에 이를 전망이지만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안요인으로는 △이라크 신정부 수립 난항 △원유생산 정상화 차질 △북핵문제 해결 지연 △신용불량자 증가 △금융불안 재현 △노사갈등 지속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박 총재는 "한은의 일시적 자금지원 수단인 유동성조절 대출제도를 모든 은행에 대한 상시 유동성 지원수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인도 하락을 우려해 은행들이 유동성조절 대출 이용을 꺼리고 있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한은과 시중은행이 크레디트(자금지원) 한도를 정하고 해당은행은 이 한도 내에서 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