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습득이 어렵기로 이름난 진주 가공기술을 일본 업체의 중국 법인을 통해 습득,역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인이 있다. 경기도 일산 소재 진주가공업체 J&A상사의 박성희 대표가 주인공이다. 일본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을 삼엄하게 감시하기로도 유명하다. 반면 국내에는 진주 가공기술이 거의 없어 주로 일본에서 진주를 가공해 들여온다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때 무역회사 부장으로 중국에 근무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일본 진주가공업체와 거래하게 됐다. 이후 기술을 배워보겠다며 지난 99년말 이 업체에 취업했다. 진주 가공은 조개에서 나온 원주(原珠)를 가지고 표백 처리,색상 내기,광택을 거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박 대표는 3년간 기술을 배워 2002년 국내에 J&A를 설립했다. 중국은 일본 업체들의 진출로 진주가공기술이 뛰어나지만 J&A의 광택 기술은 중국을 앞선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중국 업체에서 기술을 사겠다는 제의도 있었지만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국내 진주 수입업체들 중에서도 연락을 해오는 사례가 있다고. 박 대표는 내년말까지 국내 진주시장 3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공장 건립도 추진중이다. 박 대표는 "중국을 기점으로 수출망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031)909-7336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