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도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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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내ㆍ외부로 변화의 발걸음을 제촉하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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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적으로는 매년 실시하는 경영실적 점검ㆍ평가지만 올해는 특히 그 의미와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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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지난달 5일 정부 산하기관장 인사와 관련, "형사적ㆍ법률적ㆍ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 뿐만 아니라 업무평가에서 '중간' 점수를 받은 경우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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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는 경영 실적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금 지급이 달라지므로 직원들의 '사기(士氣)' 진작 차원에서도 실적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2월 중순까지 평가 결과를 종합해 하순께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관장 가운데 연임과 중도하차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평균 점수 이하는 '좌불안석(坐不安席)'


지난해 13개 공기업에 대한 평가(올 6월 확정 발표)에서 평균 점수는 75.8점이었다.


전년에 비해 점수가 2.8포인트 올라 전반적으로 경영개선 노력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수자원공사 KOTRA 대한주택공사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한국토지공사 한국석유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관광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6개 기관은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1등을 차지한 수자원공사는 인력의 효율적 활용과 경영전반에 걸쳐 환경 친화적인 관리기반을 확충, 높은 점수를 받았다.


KOTRA는 팀제운영, 다면평가, 성과평가, 연봉제 등 선진 경영기법을 선도적으로 정착해 운영하고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배가해 2위에 올랐다.


주택공사(3위)는 당초 계획인 6만호에다 지방자치단체가 포기한 임대주택 1만호까지 합해 총 7만호(국민임대주택 5만호 포함)의 주택을 건설한 데다 기동보수반 운영, 하자처리 기간단축, 시중의 80% 수준으로 저렴한 주택임대료 설정 등으로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 앞장섰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조폐공사(11위)와 석탄공사(13위)는 전년에 이어 여전히 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했으며 관광공사(12위)는 2001년의 70.79점에서 67.03점으로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엄격한 상벌체제 확립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직원들이 받는 인센티브 상여금이 달라진다.


상여금 지급률은 최저 2백34%에서 최고 3백76%까지 격차가 1백42%포인트에 달한다.


예산 배정때도 인센티브를 받는다.


그러나 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 경고조치 뿐 아니라 기관장 해임건의 등의 강력한 제재가 취해지게 된다.


관광공사의 경우 평가점수(75.8점)보다 낮은 데다 전년보다 더 떨어져 경영개선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관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기관장 해임권고는 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건의의 실효성이 없어 생략됐다.


그러나 사장이 경영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농업기반공사가 7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태풍에서 순위가 낮은 공기업 사장들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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