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일 "한ㆍ미 양국은 제2차 6자회담의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이날 낮 방한중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오찬을 겸한 협의를 가진 뒤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양국은 지난 달 21∼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ㆍ미ㆍ일 협의결과를 토대로 현재 상황을 전체적으로 분석 평가하고 차기 회담에 대비해 사안별 입장을 조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6자회담의 결과물로서 나올 공동발표문 논의를 더 이상 진전시키기가 어려워 사실상 덮어둔 상태로 (회담장 밖이 아닌) 본회의장에서 논의하는 게좋겠다는데 대개 6개국이 의견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북한도 일단 차기회담의 2월 개최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날 한ㆍ미 협의에는 우리측에서 이 차관보를 포함해 외교부 차기 북미국장 내정자로 알려진 김 숙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조태용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형진 북미1과장이, 미국측에서 켈리 차관보를 비롯해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마크 민튼 부대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날 오전 켈리 차관보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6자회담 시기와 관련) 계속 조율중"이라며 "차기회담이 머지않아 2월중에라도 열릴것이라고 다소 낙관적으로(mildly optimistic)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2일에는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면담한 뒤 도쿄(東京)로 건너가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난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