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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형규의 '월요경제'] 경제도 立春大吉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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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위기 이후 역대 재정경제부 장관이나 경제부총리들은 대개 젊은 기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술이 셌다. 혈기방장한 사무관 시절부터 '주량은 그릇의 크기', '술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식의 부처 내 술자리 다면평가로 단련된 탓일 것이다. 특히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과 김진표 현 부총리는 술에 관한 한 발군이다. 청탁(淸濁)불문, 도수 불문, 장소ㆍ상대 불문 등 이른바 '3불문(不問)'이다. 그러면서도 술로 인해 업무에 소홀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다. 이 전 장관은 지금도 상가(喪家)에서 종이컵으로 돌리는 소주 폭탄주로 악명(?)이 높다. 김 부총리는 밤새 통음하고도 늘 멀쩡하게 출근했다는 '전설'과 달리 요즘은 많이 자제한다. 그러나 최근 옛 실력을 발휘해 장관들을 술로 전원 녹다운시켰다는 얘기가 들린다. 술이 센 이들 두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헌재 펀드'와 정치권의 영입경쟁 소문으로,김 부총리는 총선 출마 여부로 그렇다. 2월로 접어든 이번 주는 이들에게 중대 기로일 수도 있다. 출마자 공직사퇴 시한(2월15일)이 임박해 어떤 식이든 눈길을 끌 전망이다. 주말 봄기운이 완연했는데 벌써 입춘(4일)이다. 정작 입춘 당일 서울은 영하 10도라는 예보다. 중국 한나라때 미인 왕소군의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이라는 시구가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경기에서는 절절 끓는 수출과 꽁꽁 얼어붙은 내수의 양극단이 좁혀질 기미가 안 보인다. 정치판도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의원들과 갈수록 뜨거워지는 각당 공천 경쟁이 오버랩되고 있다. 주요 일정중 남북 장관급회담(3∼6일)에선 교착상태인 북핵 6자회담의 재개여부를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청와대 업무보고는 산업자원부(2일)와 정보통신부(4일)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재경부 업무보고처럼 총선 전 선심정책 종합선물세트를 쏟아낼 것 같아 찜찜하다. 한국은행은 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콜금리는 이번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 같고, 금통위 발표문이 주목된다. 재경부에선 토요일(7일)에 뜬금없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여는 참여정부 경제정책'을 내놓는다. 그간 나왔던 무수한 지도(로드맵) 모음집이란다. 술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나카르시스의 명언을 소개한다. '한 잔은 건강을 위해서, 두 잔은 쾌락을 위해서, 석 잔은 방종을 위해서, 넉 잔은 광기를 위해서.' 뭐든지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 < 경제부 차장 ohk@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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