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공화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발틱 출신의 젊은 현악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이끌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오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공연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크레머는 이날 공연에서도 '애프터 슈베르트'라는 이름의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크레머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슈베르트의 음악을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재창조해 한국팬들에게 들려준다. '바이올린을 위한 소타티네 No.2 작품137''슈베르트 왈츠-카프리스''죽음과 소녀'등 3개의 슈베르트 편곡 작품과 슈베르트 작품을 바탕으로 작곡가 바튤리스가 만든 '아이 러브 슈베르트',데샤트니코프의 '노쇠한 거리의 악사같이'등 두 개의 현대 작품도 연주된다. 크레머는 4살 때부터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16세 때 처음으로 라트비아공화국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2년 뒤 모스크바음악원으로 옮겨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에게 사사했다. 그는 1970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에 올라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 대회에서 그의 연주를 들은 카라얀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97년에 창단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크레머의 음악적 분신과 같은 단체다. 이 실내악단의 단원들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국가 출신으로 평균 연령이 25세 내외로 젊은 점이 특징이다. 98년 이후 매년 5분기로 투어 일정을 나눠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들은 "매우 사소한 부분까지 탁월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