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군포공장은 사내에서도 4조 근무제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시설이 가장 노후화돼있지만 4조 근무제 도입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킴벌리 군포공장장인 송명식 상무는 4조 근무제의 성공 이유로 '철저한 직원 자율에 따른 제도 운영'을 꼽는다. "4조 근무제는 회사가 지시한 게 아닙니다. 노조와 회사가 합의한 것이죠.지난 연말 노조에서 4조 근무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지지도가 97%에 달했습니다. 도입에서부터 노조측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죠." 4조 근무제가 처음 도입될 때는 갈등도 많았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감원을 우려해 노조측에서 노동쟁의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자 문국현 사장이 "우리는 감원 안한다. 그 대신 지금의 인원에 맞는 근무 제도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노·사 양측이 동수의 기획팀을 구성해 4조 근무제를 창안한 것이다. 송 상무는 "일반 기업의 경우 CEO나 생산본부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경우가 많아 도입 이후 갈등을 빚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도입 당시 갈등이 도입 이후 사그라들었다"고 전했다. '4일이나 쉬기 때문에 업무 단절이 있을 수 있다'는 외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송 상무는 오히려 반대라고 말한다. "예비조의 경우 노조와 협동으로 휴무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합니다. 주말농장,해외 벤치마킹,사회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회사측도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여름 수해 때는 사측이 제안한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불과 2시간 만에 80여명이 모여들기도 했다고.송 상무는 "4조 근무제는 단순히 인원 감축을 막는 수단뿐만 아니라 노사 화합의 창구로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