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9일 "영화 실미도에 나오는 '평양침투팀'은 공군이 창설과 훈련을 맡았으며 중앙정보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유운영 대변인이 전했다. 그동안 실미도 특수부대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대북 공작책 제1국장 이철희씨 등 중앙정보부가 주도해 창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1968년 실미부대 창설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총재는 "김신조 일당의 1ㆍ21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평양침투팀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고, 청와대ㆍ여권보다는 군에서 이를 제안하고 주도했다"며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부대 해체 결정이나 부대원 사살명령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형수나 무기수 등으로 구성된 부대원들은 죽음을 각오했기 때문에 여자들을 그리워 해 인근 섬지역에 외박 나가 부녀자를 겁탈하는 일도 있었다고 보고받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