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컴퓨터를 연결해 슈퍼 컴퓨터로 활용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초고속통신망과 PC를 활용,슈퍼 컴퓨터급인 최대 2.98 테라 플롭스(1 테라 플롭스는 초당 1조번 연산)의 성능을 구현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원 측은 네티즌의 PC를 인터넷 상에서 연결해 슈퍼 컴퓨터급 작업에 활용하는 'Korea@Home' 프로젝트의 하나로 바이오분야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금융·증권 분야 '글로벌 리스크 관리' 등 2개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지난 3개월간 2백30만여 단위의 작업을 수행,최대 2.98 테라 플롭스 성능과 총 14만 컴퓨팅 시간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2002년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은 시범사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검증한 후 지난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홈페이지(www.korea@home.org)를 통해 회원 네티즌들을 모집,11월부터 이들 2개 응용 프로그램 운용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8백여명의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PC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3개월이 채 못 되는 기간에 최대 2.98 테라 플롭스,평균 8백74 기가 플롭스의 성능을 얻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초고속연구망사업실의 길준민 박사는 "4백만대의 PC 자원을 연결할 경우 이론상으로 세계 8위의 IBM 슈퍼 컴퓨터보다 20배나 빠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신약 개발 등과 같은 고성능 대용량 컴퓨팅이 필요한 분야에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