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는 소비심리 위축 속에 할인점, 편의점, 인터넷쇼핑 등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백화점과 슈퍼, TV홈쇼핑 등은 부진을 면치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개최한 '2004년 한국유통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전문가들은 "작년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유통산업이 올해 조기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저가지향형 할인점과 다기능 생활밀착형 편의점,인터넷 쇼핑 등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기에 민감한 백화점, 할인점과의 영역이 불분명해져가는 슈퍼, 케이블TV 시청가구 감소로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TV 홈쇼핑 등은 지속적인 부진이 점쳐졌다. 현대유통연구소 김인호 소장은 백화점 업계 전망에 대해 경기회복 불투명으로상반기에는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하반기는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화점 업계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품 마케팅과 할인점 대비 차별화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할인점 업계 전망과 관련, 안승호 숭실대 교수는 저가지향 소비 증가와 주5일제근무에 따른 주말고객 확산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런 성장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비용절감 투자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협회 김윤태 국장은 TV홈쇼핑 업계의 전망에 대해 "케이블TV 시청가구 감소라는 성장한계에 봉착한 만큼 사업다각화와 재구매율 제고, 경영합리화, 출혈경쟁 지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쇼핑은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으로 유통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전자상거래약관, 인터넷쇼핑거래 안전인증마크제도입 등의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고 김 국장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