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정부 부처로서는 이례적으로외부 민간기관에 컨설팅을 의뢰, 조직 정비와 외교역량 강화에 나선다. 최근 잇단 파문으로 장관 경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맞았던 외교부가 외부의 힘을 빌려 과감한 내부수술에 나선 것이다. 조영재(曺永載) 외교부 기획관리실장은 27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새외교통상부 프로젝트' 사업을 민간 컨설팅업체와 함께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 전반적인 조직 진단을 받고 혁신안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 부처중에서 외교부가 처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컨설팅업체로는 외교부 내ㆍ외부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선정팀과 조달청의 심사를 거쳐 ADL/네모파트너즈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은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의 맞은 편인 교보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향후 5개월간 정밀 진단을 벌인 뒤 오는 6월말 장기대책과 단기혁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앞서 외교부는 2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새외교통상부 프로젝트' 1단계사업 착수보고회를 갖고, 반기문(潘基文) 장관과 외교부 직원들에게 개혁의 청사진을 선보인다. 이와관련, 외교부 안팎에서는 작년 말 '밥장사' 파문에 이어 북미국-조약국간갈등, 일부 직원의 대통령 폄하발언 등으로 윤영관(尹永寬) 장관 경질이라는 사상초유의 참화를 입은 외교부가 '새외교통상부 프로젝트'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평이다. 외교부 내에서는 특히 이번 외부 컨설팅을 통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재외공관의 회계부정과 영사분야 업무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 청와대, 국무조정실, 감사원 직원들로 구성된 정부 합동점검단은지난 25일부터 미국, 일본, 중국 등 재외공관 12곳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특별점검하고 있으며 정부혁신위에서도 각 부처별 혁신안을 마련중이다. 조 실장은 "조직 진단을 통한 외교부의 혁신작업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최근 급조된 것이 아니다"면서 "재외공관 특별점검과 정부 혁신위의 혁신작업 결과도 '새외교통상부 프로젝트' 사업에 감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인교준기자 chu@yna.co.kr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