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일등 공신' NAND(낸드.데이터저장형) 플래시를 앞세워 상대적 열세인 NOR(노어.코드저장형) 플래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노어 플래시 시장규모가 낸드에 비해 7대 3 정도로 큰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강점을 지닌 낸드 플래시로 노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낸드 플래시에 S램과 로직IC(집적회로)를 결합,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하나의 실리콘에 집적화한`퓨전 메모리' 제품, `원 낸드(One-NAND)'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원 낸드'는 낸드 플래시에다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S램과 로직IC를 한데 모은 멀티칩 패키지 제품으로 데이터 읽기 속도가 빨라 코드 저장용으로 응용되는 노어 플래시의 장점과 데이터 저장능력이 뛰어난 낸드 플래시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원 낸드'의 타깃은 현재 노어 플래시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 1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노어 플래시가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 바로 휴대전화 단말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김일웅 상무는 이와 관련,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낸드인터페이스를 갖추지 못해 노어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칩셋을 사용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를 위해 `원-낸드'를 이미 양산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낸드 플래시를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MP3 등에는 낸드 제품을 계속 공급하면서 노어가 주로 사용되지만 동영상 저장 등을위한 대용량 저장기능이 점차 요구되고 있는 휴대전화, PDA 등을 대상으로 `원-낸드'를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산 기간이 짧아 아직 많은 수량을 공급하지는 않고 있지만인텔과 스팬션 등이 장악하고 있는 노어 플래시 시장 공략을 위해 `원-낸드' 퓨전메모리 제품의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