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2-3월 중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내 식량배급이 대부분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WFP는 25일 주간 보고서 4호에서 오는 2-3월에는 임산부와 유아 등 8만명 가량을 뺀 나머지 북한내 지원 대상자에 대한 곡물 배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급이 중단된 인원도 2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FP는 지원이 예정된 옥수수 3만8천t과 밀 4만t이 3-4월 중 도착하면 4월부터 2-4개월간 핵심 수혜층에 대한 배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4-5월에 100만명, 6월에 170만명이 각각 배급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동해안지역 식량공장 대부분이 밀가루 부족으로 6월 경 가동이 중단되고 봄철 취로사업도 대폭 축소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탁아소와 유치원에 대한 구호상황 악화로 지역에 따라 어린이들에게 각자 먹을 것을 가져오도록 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탁아소도 있다고 WFP는 전했다. 또 곡물배급 중단으로 수혜자들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WHO와 WFP의 최소권고량인 2천300㎉의 3분의 1 수준인 800㎉에도 못 미치면서 5세미만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WFP는 올해 대북 식량지원계획에서 651만3천400명에게 48만4천445t의 식량을 지원키로 하고 1억7천100만달러의 재원 확보를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