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여파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총 475만3천604명으로전년(534만7천468명)에 비해 11.1%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늘어오던 외래 방한객 수는 2001년 소폭 감소한 뒤 이듬해 월드컵의 열기를 등에 업고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작년에 사스와 이라크전, 북핵 문제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99년(465만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나라별로 보면 우리의 최대 관광시장인 일본인 입국자가 22.3%나 줄어 감소세를주도했고 2위인 중국은 4.9%, 3위인 미국은 8.2% 각각 감소했다. 반면 한류의 영향으로 대만이 42.2% 증가한 19만4천명으로 단교(92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방한객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필리핀(0.4% 증가) 등 동남아 국가들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 목적별로는 관광이 16.3%가 줄었고 업무는 오히려 2.7%가 늘어났다. 한편 지난 한해 해외로 여행나간 내국인은 총 708만6천323명으로 전년보다 0.5%감소하는 데 그쳐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3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