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6백대 기업의 투자계획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7.1% 늘어난 56조4천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투자계획 규모가 이같이 집계됐다며 설비투자 증가율 17.1%는 2000년(24.3%) 이후 4년 만에 최고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올해 주요 20대 기업집단이 지난해 4만4천명보다 3.3% 늘어난 4만5천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6백대 기업의 투자가 17.1% 증가하면 신규 고용은 모두 12만7천명 창출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올해 6백대 기업 투자계획에서 30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80.5%이며 1∼5대 기업집단은 반도체 LCD 등 첨단 업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작년보다 22.8%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전경련은 1995∼2002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3.1%로 선진국들이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성장할 당시의 투자증가율에 비해 크게 미진하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선자금 수사를 조기 종결하는 등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고 가계부채 및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는 등 내수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매출액 상위 2백대 기업의 '2004년 설비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해 총투자 예상액은 36조2천8백68억원으로 작년(29조5천4백84억원)보다 22.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장경영ㆍ이정호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