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이나 재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Don"t worry,Be happy"라는 노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특유의 흥얼거림으로 인생을 낙관적으로 살자는 이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86년 'Don't worry…'로 그 해 그래미상 '올해의 인기 음악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이 다음달 5일과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4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목소리의 마술사'로 불리는 그는 그래미상을 10차례나 받은 정상급 보컬리스트이지만 이는 그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재즈 팝 보컬 클래식은 물론 지휘 작곡 합창 포크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능력과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가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중 선두 주자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90년 그의 40번째 생일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시작으로 베를린 필,빈 필,뉴욕 필,런던 심포니 등 정상급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요요마,허비 행콕 등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연도 잇따라 가졌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서곡을 지휘한다. 또 첼리스트 양성원과는 비발디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콘체르토 G단조'를 협연한다. 맥퍼린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즉흥적인 연주 스타일을 가진 뮤지션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 2부에서도 그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나 해금,대금,승무 중 한 가지와 협연키로 했다. 결정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의 팬 투표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공연 직전까지 맥퍼린은 어떠한 악기나 춤에 자신의 음악을 조화시켜야 하는지 모른다. 맥퍼린이 아니면 도전하기 어려운 공연이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