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구조조정본부의 진용을 대폭 재편했다. 또 사장단 직제 일부를 축소하면서 그 자리를 맡고 있던 원로급 인사들이 퇴진,7명의 핵심 계열사 사장들이 그룹의 주요사안을 결정하던 구조조정위원회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을 맡던 김인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설된 구조조정본부 차장직을 맡게 됐다. 또 최광해 재무팀 전무를 승진시켜 재무팀장에 임명했으며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근희 경영진단팀장 후임에 최주현 재무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 구조본은 재무팀 핵심 인력을 전면에 내세워 내실 위주로 그룹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와 금융부문의 성장으로 그룹 규모가 커지면서 구조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동안 그룹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에 주력해온 구조본의 기능이 미래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쪽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구조본에는 현재 기능별로 7개팀을 두고 있으며 전체 인력이 1백여명을 약간 웃돈다. 삼성은 구조본 위상 및 역할 강화와 함께 그룹 의사결정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의 인원과 기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위원회 구성은 사장단 인사로 결원이 된 인원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 역할을 하도록 진용을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7명인 구조조정위원회 멤버는 10명 안팎으로 확충될 전망이다. 특히 구조조정위원이던 이윤우 삼성전자 전 반도체총괄 사장이 삼성종합기술원장으로 2선 퇴진한데다 사장단 직제 개편으로 배종렬 삼성물산 총괄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변화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구조조정위원회는 현재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배종렬 삼성물산 사장,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이윤우 삼성전자 전 반도체총괄 사장,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이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신임 위원으로는 김인주 구조본 사장,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형도 삼성중국 회장도 중국 회장제 폐지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