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서울디지털대 중국학부에 입학한 이보라양(22)은 올 2월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3월부터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 다닐 예정이다. 이 양은 학업기간을 1년 단축했을 뿐 아니라 학교를 다니면서 2년간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일반 대학에 다닐 경우 학업기간 4년에 어학연수 2년을 더해 6년이 걸렸을 것을 3년 만에 끝낸 것이다. 비용도 크게 절약했다. 이 양은 3년간 사이버대 등록금 6백만원에 연수비용 1천5백만원이 들었다. 이는 일반 대학을 다녔을 경우 대학 등록금 2천만∼3천만원에 해외연수 비용, 하숙비와 교통비 등을 감안한 5천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양은 "연수비용까지 합쳐도 타 대학 등록금보다 훨씬 저렴해 주변에서 효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사이버대라고 해서 반신반의하던 부모님도 지금은 '옳은 선택을 했다'며 자랑스러워 하신다"고 말했다. 사이버대 조기 졸업생들이 올해부터 배출되면서 사이버대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사이버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학생이 다른 일을 병행하는 데 부담이 없는 데다 수업료도 일반 대학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특히 인터넷으로 1백40학점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어 본인 노력에 따라 1년 혹은 6개월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인기 연예인들이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탤런트 유민이 한양사이버대에 진학했고 치과의사와 가수를 겸하고 있는 이지영씨도 올해 이 대학 광고홍보학과 편입생 모집전형에 합격했다. 특히 사이버대별로 특화 학과가 인기다. 한양사이버대는 공대로 유명한 한양대에서 만든 만큼 정보기술(IT) 관련 학과에 특화돼 있다. 특히 컴퓨터학과와 경영정보학과의 경우 2002년 개교 이래 평균 입학 경쟁률이 2.26 대 1, 편입학 경쟁률이 3.25 대 1에 달했다. 경희사이버대의 관광레저경영학과는 경희대의 호텔경영대학과 연계돼 인기가 높다. 한국싸이버대의 부동산학과도 유명한 현장강사 영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개교하는 사이버외대도 영어 중국어 등 언어과에 대한 지원율이 높다. 원서 마감이 이미 끝난 국제디지털대ㆍ세민디지털ㆍ열린사이버대ㆍ영진사이버대를 제외한 나머지 사이버대는 2004년 입시원서를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 사이버외국어대학은 다음달 5일이 마감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