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이 주가를 밀어 올린 한 주였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지난주 다우지수는 1.4% 오른 10,600.51,나스닥은 2.6% 상승한 2,140.46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다우는 8주 연속,나스닥은 6주 연속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제프리스의 시장 분석가인 아더 호건은 "첫주가 예고 지표라면 이어지는 어닝 시즌(실적발표 기간)은 기대해도 좋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첫 주에 발표된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주니퍼 네트웍스,인텔 등의 실적이 좋았다. 특히 인텔 같은 기술주들의 실적 호전으로 나스닥은 2년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이했던 현상은 기술주들의 좋아진 실적이 전체 장세를 부추겼지만 정작 해당 기업 주가는 떨어졌다는 점이다. 인텔은 14일 매출이 22% 늘고 수익은 배증했다고 발표했다. '인텔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수익 발표 후 다음날 인텔의 주가는 하락했다. 같은 날 야후와 애플도 매출이 각각 62%와 36%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역시 이튿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펀드 매니저 존 레오는 "투자자들이 수익 발표가 날 때 팔아서 차익을 챙기고 다른 주식을 넘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발표되는 기업의 수익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훨씬 초과하지 못할 경우 해당 주식은 약세를 보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미 작년 주가 상승에 반영됐기 때문에 해당 기업 주가를 또다시 큰 폭으로 밀어올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나스닥은 지난해 3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50% 이상 올라 있다. 그러나 전체 장세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작년 4·4분기는 기업 수익이 호전되는 시기의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적 자체는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전된 기업 수익이 해당 기업 주가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전체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은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추모일로 장이 쉰다. 이튿날부터 실적 발표가 쏟아져 △20일에는 씨티그룹,존슨 앤드 존슨,3M,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21일에는 컴퓨터 어소시에이츠,e 베이,J P 모건 △22일에는 AT&A,이스트만 코닥,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 발표가 많지 않아 이들 기업의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에는 12월 신규주택착공건수,22일엔 컨퍼러스보드의 선행지수 정도만이 예정돼 있다. 선행지수는 0.2%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