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일자) 대기업 임원인사의 이공계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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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주요 그룹 정기 임원인사의 특징을 꼽으라면 이공계와 해외파의 중용이다.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의 경영 확대와 더불어 기술 중시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등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1백54명의 이공계 출신이 임원으로 승진, 2002년 1백6명, 2003년 1백22명에 이어 이공계 중시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기술과 시장의 변화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고,차세대 성장동력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국내 시장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양적 성장이 아니라 기술력이 뒷받침된 질적인 혁신으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안되는 경쟁 양상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기업들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이공계 중시 인사 흐름은 사회적으로도 대단히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무엇보다 각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 타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전통 기간산업의 구조 고도화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신산업 발전에 대한 각종 전망 등을 종합해 보더라도 양질의 이공계 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기술과 경영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능력을 가진 인력에 대한 수요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기업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만한 인력들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있다.
당장 학교 교육이 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해 졸업생에 대한 재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등 기업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임을 생각하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있는 기업들의 이공계 중용은 우수한 인력을 이공계 쪽으로 유인하는데 의미있는 시그널인 동시에 공급 측면에서 교육 혁신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