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를 관통해 흐르는 메콩강은 지금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6개국이 '메콩강 단일 경제권' 구축에 한창이다. 유역의 총 면적은 한반도의 4배에 해당하는 약 79만5천㎢. 주변국 지역 인구는 2억5천만명으로 남한의 5배가 넘는다. 거대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이점을 갖추고 있어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역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일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메콩강 유역이 '성장과 기회의 땅'이란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6개국은 발전소ㆍ공항ㆍ항만ㆍ고속도로 합작 건설을 비롯 인적자원 개발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유럽∼시베리아∼아시아를 잇는 '아시아 고속도로' 등 인프라 확충(수송ㆍ에너지) 사업, 인재개발 프로그램, 정보통신기술 육성, 지역경제통합 강화(관세ㆍ투자ㆍ표준화) 등 4개 분야에 걸쳐 44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TV방송은 이미 공유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캄보디아에서도 61개의 채널을 즐길수 있다. 이들은 '미래'의 번영을 위해 '과거'는 잊은지 오래다. 1980년대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과 캄보디아의 자국내 베트남인 집단 살해 등 어두운 과거를 두나라 모두 역사속으로 던져 버리고 지금은 공동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은 선의의 경쟁자가 되었다. 동남아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태국은 역내 국가들의 활발한 자유무역협정을 주도하고 있다. 호치민(베트남)=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