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연내 절상 가능성.. BOAㆍ골드만삭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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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중국 위안화의 단계적 인상론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의 환율변동폭을 금년내 2~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고,달러화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폐지하기 위한 사전 정지단계로 통화바스켓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3일 "중국이 추진중인 금융개혁 성과가 가시화되면 오는 9월께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1% 확대하고,4분기중 추가로 1%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위안화는 현재 미달러당 8.28위안을 기준으로 상하 0.3% 이내에서만 거래된다.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변동폭 확대는 곧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이어진다.
골드만삭스는 보다 구체적인 전망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이 1분기중 위안화를 2.5% 평가절상 한 뒤 통화바스켓제로 이행,올 한해 5% 정도의 평가절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의 통화바스켓제와 관련,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무역거래가 많은 10여개국의 통화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54위안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관측이다.
물론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줄고 있다"며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지난 11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 회의에 참석,"무역흑자 감소 등으로 위안화 절상압력이 줄어들어 현재의 환율정책을 급하게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판강 국민경제연구소장은 "위안화 평가절상은 그 충격이 가장 적을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무역흑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이 위안화 평가절상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중국정부가 최근 외환보유액 중 1천여억달러를 건설 등 4대 국유은행의 부실제거에 투입키로 결정한 것을 페그제 폐지와 자율변동제 도입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는 페그제 완전 폐지에 앞서 금융개혁을 단행,경쟁력 있는 은행을 육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