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최근 고배당주로 재평가받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익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들은 올해 KT의 순이익 규모가 작년대비 6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도 주주중시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당금이 순이익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을 올해 50%로 높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작년 순이익금(약 1조원) 가운데 절반인 5천여억원이 주주에게 환원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현금으로 지급될 시가배당률(1월13일 종가기준)은 최고 7%에 달할 것이라고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전망했다. KT의 올해 실적에는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데 따라 증가율이 크게 나타나는 '베이스 이펙트(기저 효과)'도 기대된다. 작년 영업이익은 1조2천억원선으로 전년도에 비해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95%나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실적악화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그리 나쁘지 않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KT를 구조조정 성공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SK증권은 "작년 9월 전체 인력의 12.6%에 달하는 5천5백명을 감축한 것은 매출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KT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 측면에서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못했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29% 이상 올랐지만 KT 주가는 12%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율도 41∼45% 사이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렸다. 외국인의 입질은 작년 12월 초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9일 44.5%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13일 현재 46.6%로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부정적인 요인도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성장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이 최대 부담요인이다. 매출액이 올해까지 3년 연속 1조1천억원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크게 늘어나는 이익과 주주중시 경영이 '매출 둔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