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프의 새 강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04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애플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 7천26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1타를 치며 합계 22언더파 260타를 마크, 지난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271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챔피언 30명만 초대받은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애플비는 3개월만에 다시 정상을 밟으며 우승상금 106만달러를 차지했다. 강력한 경쟁자인 싱의 초반 부진으로 손쉽게 우승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비는 그러나 막판 싱이 거센 추격전을 벌이면서 고전했다. 전날 7언더파를 치며 2라운드 선두 싱을 2타 차로 제치고 선두를 재탈환한 애플비는 이날 초반 3개 홀을 파행진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우승컵을 놓고 경쟁중인 싱이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3타 차로 앞서던 애플비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뽑아 싱과의 격차를 6차까지 벌려 놓았다. 반면 이틀째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힌 싱은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더구나 홀이 경사면에 자리를 잡은 8번홀(파4)에서는 다시 3퍼트 실수를 범해 3위 레티프구센(남아공)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싱이 14-16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2타 차까지 따라붙으면서 다시 우승경쟁에 불이 붙었다. 더욱이 12번홀(파4)에서 3퍼트 실수로 1타를 까먹은 뒤 싱의 추격에 부담을 느낀 애플비는 잇따라 퍼트 실수를 범하며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거센 추격을 거듭하던 싱이 17번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 기회를 날리며 제동이 걸린 가운데 2타 차 근소한 리드를 잡은 채 들어간 18번홀(파5). 애플비는 두번째샷을 오른쪽 관중석 펜스 쪽으로 보낸 뒤 드롭한 볼이 다시 잔디 사이에 깊게 박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애플비는 침착하게 세번째샷을 핀 2m 거리에 붙인 뒤 2퍼트로 마무리,파로 막아내며 버디를 낚은 싱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전날 65타의 맹타로 공동5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렸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15언더파 277타 공동4위에 그쳤다. 한편 디펜딩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최종일에도 부진,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합계 4언더파 288타 공동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