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인세 징수액이 25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의 19조2천억원에 비해 무려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당초 예상치인 24조6천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세수실적 잠정 집계결과 세수가 세입예산상의 목표치를 근소하게 넘긴 가운데 법인세 세수가 이렇게 늘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년도 사업 실적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법인세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전체 법인세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월말 결산법인의 2002년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그러나 지난해 경기 침체로 올해 법인세수는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작년에 이뤄진 법인세율 2%포인트 인하조치가 내년 1월1일 이후 사업분에 대해 적용됨에 따라 2006년 이후에도 경기여건에 따른 변수는 있지만 법인세수가 지난해처럼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세 세수는 지난 2000년 17조8천784억원이었으나 그 해 경기 침체로 이듬해인 2001년에는 16조9천751억원으로 줄었다가 2002년 19조2천억원으로 늘어난 뒤 작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내수 위축에 따라 소비 관련 세수가 큰 폭으로 줄었으나 법인세수가 크게 늘면서 작년 세입예산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