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매년 늘어나던 비정규직 근로자가 지난해 20만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11일 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1∼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임금근로자는 1천4백38만2천명으로 전년도의 1천4백18만1천명에 비해 1.4%(20만1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전년보다 19만3천명(2.6%) 감소한 7백12만6천명을 기록,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5%로 줄어들었다. 비정규직은 지난 1998년 5.9% 감소한 이후 99년 13.3% 급증했으며 2000년 6.7%, 2002년 5.4%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웃돌다 지난해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줄어든 것은 노동계의 비정규직 차별 철폐요구가 거센 데다 참여정부 들어 정규직과의 차별해소 정책을 펼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업률도 98년의 7% 이후 99년 6.3%, 2000년 4.1%, 2001년 3.8%, 2002년 3.1%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증가세로 돌아서 3.4%(실업자 77만3천명)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15∼29세) 실업률은 7.6%(실업자 37만8천명)로 전년의 6.6%(실업자 34만1천명)보다 1%포인트 상승,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윤기설 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