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경선을 거쳐 시장이 선출되는 등 공직자의 직·간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장쑤성 진탄시 인민대표대회(人大·지방의회)는 지난 9일 2백33명의 대표 중 2백29명의 찬성으로 우샤오둥(吳曉東·41) 상무 부시장을 시장으로 선출했다. 인대 대표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졌지만 공개추천과 선출을 통해 59명의 후보들이 현장시험 연설 등 8단계의 검증과정을 거쳤다. 앞서 장쑤성의 쉬저우시 페이현(縣·군에 해당) 역시 간접선거이긴 하지만 지난해 말 공개경선을 통해 멍톄린(孟鐵林·39)을 현장으로 선출했다. 하급 지방단위인 향(鄕) 진(鎭) 촌(村)에서는 직선제가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달 초 쓰촨성 핑창현의 9개 향과 진이 당서기를 공개추천 받아 직선으로 선출한 게 그 예이다. 특히 핑창현은 지난 2001년 링산향에서 당서기를 직선으로 선출한 데 이어 이번엔 현단위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당내 각종 기구대표나 시장,성장 등을 공산당이 사실상 선임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공개경선 활성화는 정치혁명이라고 지적했다. 공개추천을 받은 후보들을 상대로 경선을 하게 되면 상호견제를 통해 관리들의 부패를 막을 수 있고,아래로부터의 의견도 수렴하게 돼 자연스레 개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정치전문가는 "중국의 정치개혁 방향이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선 등 일부 서구식 민주주의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