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프리처드 전 미국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특사 등이 포함된 미국의 민간 대표단이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5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10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이들은 13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관리들과 이번 방북 결과를 논의한다. 방북단의 일원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출신 핵군축 전문가 존 루이스 명예교수는 이날 공항에서 "방북기간에 영변 핵시설을 비롯한 여러 시설을 둘러보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1978년 이후 이번이 10번째 북한 방문인 루이스 교수는 이번 방북을 '순전히 개인적인 방문'이라고 전제한 뒤 방북 기간 북한 핵문제 뿐 아니라 경제 군사 등 전반적인 북-미관계에 관해 외무성, 과학자, 군부 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이스 교수는 구체적인 결과는 미국에 돌아가 행정부 관리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방문단의 일원인 핵문제 전문가이자 전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장을 역임한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이번이 첫번째 방북이라고 말하고 북한 관계자들과 한 회담분위기가 매우 협조적이고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헤커 백사는 이번 방북이 6자회담 재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고 영변 핵시설 방문 일자와 접촉한 북한 인사의 신원도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리처드 루거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의 키스 루스 보좌관과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프랭크 재누지 보좌관도 이날 방북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들은 11일 서울로 가서 13일까지 머물면서 청와대와 외교부를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 재누지 보좌관은 9일 AFP통신에 "지금까지 방문은 좋다(good)"면서"하지만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표단원들도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