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가 한국의 벤처기업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하고 홍콩에 진출하는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벤처기업들을 홍콩으로 유치해 중국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과 중국은 지난해 6월 경제협력강화협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을 체결하고 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중국진출 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협정은 홍콩에 등록한 기업이 중국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할 경우 관세면제혜택을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교통 통신 전력 금융 등 인프라 구축이 잘된 홍콩을 중국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할 경우 대중국 비즈니스의 성공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홍콩측은 설명하고 있다. CEPA가 적용돼 무관세혜택을 받는 제품은 전기·전자,플라스틱,종이류,섬유,의류,화학제품,시계,보석,화장품 등 2백70여개 품목에 이른다. 또 경영컨설팅,회의 및 전시,광고,건설 및 부동산,의약,소매,교통,법률,금융 등 18개 서비스 분야도 대상이다. 이와 함께 세관통관,전자상거래 등 7개 무역 및 투자촉진 분야도 적용돼 사실상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무관세혜택을 받게 된다. 홍콩은 소유 및 지분구조,민족이나 국적 등에 상관없이 생산공정의 30%만 홍콩에서 처리하면 원산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를 한국에서 제조하고 일부공정만 홍콩에서 처리해도 중국진출시 홍콩산으로 분류돼 무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콩한인상공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홍콩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10∼15%의 관세부담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무관세 혜택을 받아 본토 기업들과의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홍콩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지역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 9백66개에 이르고 지역사무소를 둔 다국적 기업은 2천2백41개에 달한다. CEPA 발효로 올부터 국내 기업들의 홍콩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콩정부는 지난해 한국에 기업투자유치단을 파견했고 올해도 한국기업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한국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정부는 올해 2009년까지 완공목표로 건립하고 있는 기업체용 복합빌딩인 사이언스파크에 대규모 '코리언파크'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사이언스파크는 총 33만㎡ 규모로 대·중·소기업 입주관으로 나뉘어 조성되고 있다. 이미 일본은 '재팬파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사이언스파크 최고 책임자인 안토니 웡 대표는 "IT(정보기술),게임,애니메이션 등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중국진출 토대를 닦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확보된 6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금 가운데 상당규모의 자금을 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하는 한국의 우수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홍콩정부는 올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해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사이언스파크 입주 및 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따라서 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은 홍콩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홍콩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홍콩진출에 나서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