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관한 검찰의 수사 결과와 관련,"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용서 구할 것은 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장.차관급 인사들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물론 허물이 있지만 허물을 딛고 소명감을 갖고 책임있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노 후보캠프"와 한나라당간 대선자금 규모와 관련,"우리는 티코차를 타고 어렵게 기름을 넣으며 대선 가도를 갔지만 리무진을 타고 유조차로 기름을 넣으며 달린 쪽이 훨씬 많이 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對) 국회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국회와 다시한번 생각하기 싫을 만큼 대결의 과정이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이처럼 팽팽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정책 측면에서는 정부가 한 일을 국회가 대부분 수용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통한 활력있는 대한민국,이른바 '다이내믹 코리아'를 만드는게 우리의 첫번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에는 로드맵 단계를 넘어 변화의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를위해 국민과 비전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세 차례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메뉴로는 조류독감 사태를 감안해 오리와 닭으로 만든 중국식 코스 요리가 올랐다. 한편 '측근비리' 수사결과에 대한 정치권 반응과 언론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30일 "과도한 비난이나 정치공세로 대통령을 흔들지 말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문재인 민정수석이 논평을 내고 "일부 내용에서 검찰이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억지로 형평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수사라는 의혹이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법원의 사법적 판단을 거쳐야만 확정될 수 있는 피의사실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발표하는 잘못이 되풀이된 부분도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