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매물로 나오면서 부실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방침에 따라 채권 금융회사들은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출자전환주식 매각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채권단도 회생궤도에 올라선 부실기업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금감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워크아웃 기업 매각을 내년중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에 따라 20여개 업체에 대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 업체를 포함할 경우 내년 M&A 시장에 나올 업체는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크아웃 기업 가운데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내년 중 매각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달 말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협의회를 통해 매각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우종합기계는 내년 3월중 입찰을 통해 매각하며 대우일렉트로닉스와 대우정밀 쌍용건설 등도 내년중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게 채권단 방침이다. 대우 계열 외에 벽산건설은 내년 1월16일 채권단 지분 51%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하며 신호제지와 신호유화 등은 최근 KDB론스타와 삼일회계법인을 각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기업들은 내년부터 원금상환 일정이 돌아옴에 따라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이트로닉스는 이레전자와 막바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진도는 내년 2월중 공개입찰을 통해 새 주인을 찾게 되며 우방도 내년 초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