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1926년 설립된 이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기업 이념으로 삼아온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일제 강점기에 고통받는 민족을 위해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포부를 안고 회사를 설립한 이래 이 같은 기업 이념은 77년간 변함없이 지켜져오며 기업문화로 정착됐다.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인 유한재단은 70년 설립돼 회사의 이익금을 장학사업 교육지원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통해 사회에 되돌려주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러한 기업 이념과 문화에서 기인한다. 유한양행은 또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해 자본과 경영을 분리하는 한편 국내 처음으로 종업원지주제와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하는 등 국내 기업사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창업 이후 다른 사업영역에 눈을 돌리지 않고 제약분야 외길을 걸으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온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사회에 봉사한다는 확고한 기업이념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다져온 기업구조 덕분에 창업 이후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화합된 기업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유한양행의 트레이드마크인 '버들표'는 신용의 상징이 됐다. 장원락 기자 wri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