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진영은 내년 대선에서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그를 깎아내리는 선거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의 보좌관들은 딘 전 주지사가 내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상대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 그를 무모하고 화잘내는 비관적 인물로 깎아내리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부시 진영 선거전략가인 매튜 도우드는 "딘 전 주지사의 경쟁자들이 그에 대한공격을 강화해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화잘내는 비관적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진영은 깎아내리기 전략에 이어 내년 1월 20일 연두교서에서 희망적인 주제와 정책 등을 제시, 내년 대선을 부시 대통령 개인이 아닌 미국의 방향에 대한 국민투표로 만든다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선거의 논점을 양극에서 다극으로 바꿈으로써 민주당원들의 반(反) 부시 감정을자극하는 민주당의 전략에 맞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딘 전 주지사 진영에서는 딘 전 주지사는 부시의 행적과 그의 국가적 어젠다를 비난한 것이라며 부시 진영 선거전략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 트리피 딘 선거대책 위원장은 "부시 진영의 유일한 선거전략은 선거 논점을 다극화하는 것이지만 선거가 부시에 대한 국민투표가 되면 양극화될 수 밖에 없다"며 "부시가 우리를 깎아내리면 내릴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딘 전 주지사에 대한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과존 커리 상원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과 공화당의 공격이 장기화되면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부시 진영에서는 딘 전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으며 현재 제기되는 그에 대한 민주당 내의 비난들을 내년 대선 TV 광고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시 진영은 또 양당체제로 갈린 선거구도에서 승리하려면 선거 논점의 다극화가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칼 로브 부시 대통령 정치담당 보좌관을 주축으로 남미 출신자 등 특정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책구상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진영의 일부 선거전략가와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분열적 인물로묘사되는 것을 피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를 위해 내년 연두교서에서 부시 대통령이 파당적이거나 이념적인주제가 아닌 우주계획과 야심 찬 보건정책 등을 중요한 국가적 목표를 제시함으로써그의 지도력을 뒷받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