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2:02
수정2006.04.04 12:05
jhkim@cj.net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연말연시다.
이맘 때면 들떠 지내기 마련이지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즐거움이 하나 있다.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즐거운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한햇동안 탈 없이 지낸 가족들이 고맙고,서로 아옹다옹하지 않고 정을 나누며 살아온 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벌써부터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언제부터인가 가족은 따스함,포근함,고향집의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이런 가족에 대한 이미지는 궂이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 정서에 흐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연인들은 안 보면 멀어진다는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으면 이상하게도 정은 쌓여만 간다.
오히려 생활이 팍팍해질수록 가족에 대한 정은 더해만 간다.
그래서인지 요즘 TV드라마나 광고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따스함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아진 것 같다.
풍요로움 속에서 정신없이 살던 사람들의 관심이 가족으로 쏠리는 것을 광고담당자나 마케팅에서 놓칠리가 없었으리라.
더욱이 요즘은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고향에 부모님을 홀로 두고 있는 이,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자녀,직장을 위해 헤어져 있는 부부,자녀 교육을 위한 기러기아빠 등.
그러나 이들의 가슴 속에는 항상 가족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참고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가족에 대한 의미를 부정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자살하는 가족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분명 올바른 해결방안은 아니다.
현실은 힘들지만 많은 이들이 가족을 위해,혹은 가족의 따스함을 발판으로 재기에 성공하는 사례는 많다.
부모세대가 그랬듯이 어려움에 처할수록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생각한다면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가족은 끊어질 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는 절대적 관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는 연말연시나 명절때면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향해 길을 나선다.
표현력이 약한 우리 민족이 이만큼 가족의 정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이번 연말연시에는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여 가족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따스한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