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얻은 평가차익은 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2일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시가총액은 1백40조9천7백4억원으로 지난해말의 93조1천6백7억원보다 47조8천97억원이나 늘어났다. 특히 외국인이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13조8천5백1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보유주식 가치가 34조원가량 순수하게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평가차익은 지난 92년 증시가 개방된 이후 연간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지난해(2조3천9백86억원)보다는 1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평가차익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 등 외국인이 주로 매수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상위 20개 종목의 연초대비 주가상승률(23일 종가기준)은 62.85%에 달해 이기간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36.60%포인트나 높았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비중은 지난 99년 21.91%에서 2000년 30.08%,2001년 36.62%,2002년 36.01%,올해는 40.42%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보유규모는 38조5천6백81억원에 달하며 국민은행도 10조7천9백72억원에 이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