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파병지역으로 확정된 이라크 북부 키르쿠그에서 테러가 빈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쿠르드계와 아랍계 학생들이 23일 키르쿠크 전문대학에서 충돌, 해산에 나섰던이라크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현장에서 쿠르드계 학생 3명과 투르크멘인 1명을 붙잡아조사중이다. 충돌은 국기 게양 문제로 시작됐는데 쿠르드계 학생들이 이라크 국기의 게양을거부하자 학장이 갈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학생들에게 쿠르드, 투르크멘, 이라크 국기를 모두 내리라고 했으나 쿠르드계 학생들이 거절하면서 일어났다. 이날 미군은 키르쿠크 북쪽과 동쪽의 아랍인 거주지역에서 주민 16명을 체포했다고 하탑 압둘라 아레프 경찰서장이 전했다. 그는 이들이 지난 21일 키르쿠크공항에 있는 미군기지 습격을 모의했고 미군과경찰에 대한 공격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이 공격과 함께 대형 석유비축기지 공격기도에 연루된 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석유 도시인 키르쿠크와 주변지역에서는 석유기반시설과 송유관에 대한 공격이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료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미군은 23일 이슬람 테러단체 제마 이슬라미야 지휘본부를 공습해 이슬람 지하조직인 안사르 알-이슬람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는 20명을 체포했다. 제마 이슬라미야의 지도자 알리 바피르는 지난 7월 10일 미군에 체포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 북동부에서 활동중인 안사르 알-이슬람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밀접히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쿠르드인들은 사담 후세인이 체포된 이후 키르쿠크가 자신들의 영토인 쿠르디스탄고원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22일에는 1만여명의 쿠르드인들이 아랍과 투르크멘 사이의 반목을 자극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시위는 이라크 과도정부위원회 내 쿠르드계 지도자들의 북부 쿠르드 자치요구와 동시에 일어났다. 과도정부위의 쿠르드계 지도자들은 기존 3개 지역 외에 타민과 키르쿠크, 그리고 인종혼재 지역인 니네베흐와 디얄라의 일부까지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확장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쿠르드족이 요구하는 자치지역과 인접한 터키는 북부 이라크의 쿠르드족 자치지역이 쿠르드족의 유혈반란이 겨우 진정된 터키 남동부에 공연한 자극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키르쿠크 AF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