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디지털 포토'(카메라폰과 디지털 카메라)가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또 극심한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로또, 재테크 서적 등 부(富)와 관련된 상품들이 10대 히트상품에 올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7일 언론매체의 히트 상품 명단에 오른 42개 후보 상품을 대상으로 네티즌 1만3천4백명의 설문 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올해 10대 히트 상품을 선정한 결과 디지털 포토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생역전'이란 유행어를 낳으며 전국에 '대박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로또가 2위에 올랐고 신(新)가전(프로젝션ㆍPDP TV,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고부가 전자제품), 웰빙(well-being)상품, 퓨전사극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6∼10위군은 △재테크 서적 △수입 자동차 △지하철 신문 △지식 검색 △이민상품 등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월 2만대 수준이던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올 10월에는 7만대로 세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자신의 화상 이미지를 직접 창조하고 공유하는 디지털포토 문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어려웠던 대내외 경제상황과 소비침체를 반영, 로또와 재테크서적 등 부와 관련된 상품들이 히트상품 대열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렉서스 등 고급 수입차가 10대 히트 상품에 진입한 것은 내수부진 속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