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기업의 핵심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화 기업에 수여하는 '디지털 지식경영대상' 수상 기업의 사례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고 기업정보화지원센터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관한 '2003 디지털 지식경영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액정표시장치(LCD)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LG필립스LCD가 차지했다. 정보통신부장관상엔 전통기업 가운데에서는 INI스틸(제조정보화혁신)과 대우건설(건설정보화혁신)이, IT기업 가운데선 현대정보기술(종합SI)과 쌍용정보통신(전문컨설팅)이 각각 선정됐다. 전경련회장상은 전통기업으로 하나은행(금융정보화혁신)과 신세계(유통ㆍ서비스정보화혁신)가, IT기업으로는 오라클(비즈니스솔루션)과 HP(IT인프라)가 각각 차지했다. 이와 함께 대한주택공사가 정보화전략상, 롯데쇼핑이 정보화구축상, 현투증권이 정보화활용상(이상 대기업부문)을 탔다. 화천기공은 정보화전략상, 신성이엔지는 정보화구축상, SMC공압은 정보화활용상(이상 중소기업부문)을 받았고 한국조폐공사가 정보화전략상(공기업부문)에 선정됐다. 디지털 지식경영대상의 주관기관인 기업정보화지원센터는 "정보화 우수 기업일수록 IT가 전략적 활용도구를 넘어서 핵심 경영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상에 선정된 LG필립스LCD는 IT가 경영의 핵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강화하도록 리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회계, 공급망관리, 제품개발, 고객관리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IT화하는 동시에 핵심 업무의 지속적인 발전과 확장을 위해 전사적인 IT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대우건설의 경우 IMF 경제위기로 그룹 해체와 워크아웃이라는 위기를 맞았으나 IT를 전사적·전략적으로 구축해 올해 상반기에 도급잔액 1위, 수주 1위의 우량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기업정보화지원센터는 올해 경영대상 사업에 참여한 1백23개 전통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한 결과 기업 정보화의 수준은 2002년과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정보화 수준은 54.11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작년에 이어 경기 침체가 지속돼 기업들이 IT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30대 우수 기업군의 정보화 수준은 작년보다 다소 낮아졌다. 지원센터측은 디지털 지식경영대상 수상 기업의 정보화 우수사례는 '2004년 기업정보화 포럼'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T부문 기업평가를 강화, 정보화 수준 평가를 통해 수요자 기업과 공급자 기업 쌍방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대기업, 중견ㆍ중소기업뿐 아니라 평가 대상을 소기업으로까지 확대해 전 기업을 망라하는 기업 정보화 수준 평가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