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시장으로 들어가는 외국자금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10월 중 미국 자본시장에 유입된 외국자금이 2백77억달러로 올 상반기 월 평균치(6백40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 유입액은 특히 연간 5천억달러가 넘는 미국의 경상적자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하루 15억여달러,한달 4백70억달러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재무부는 "이 기간 중 미국 채권시장의 경우 3백73억달러의 외국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주식시장에서는 96억달러가 순유출됨으로써 전체 순유입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와 회사채 등 미국 채권은 대거 사들인 반면 주식은 대량 처분한 것이다. 엥도수에즈은행의 환율전략가 아담 콜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및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강한 달러정책 발언과 같은 재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가 떨어진 것은 외국자금 유입감소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뉴욕시장에서 개장 초 유로화에 대해 회복세를 보이던 달러가치는 외국자금 유입감소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내림세로 반전,전날의 유로당 1.2296달러에서 사상 최저인 1.231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