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94년 체결한 제네바 기본합의는결점이 없지 않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15일밝혔다. 북미 기본합의를 체결한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의 부인인 클린턴 의원은 15일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협회(CFR) 초청 강연회에서 이라크 문제 등 미국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뒤 북핵 문제에 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클린턴 의원은 "기본합의는 핵연료봉과 플루토늄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효과가있었으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으로 기본정신이 훼손당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의원은 "그러나 실행가능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기 위해노력하는 편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항상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이런 관점에서 미국의 현 행정부에 다자간 대화를 추구할 의향이면 그렇게 하되 동시에 양자회담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항상 말해왔다"고 밝혔다. 클린턴 의원은 "북한으로서는 핵보유국이 돼 현금확보 수단을 갖게 된다는 것은아주 매력적인 일이며 사담 후세인 전(前)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히는 과정을 보면서그들은 이라크가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미국이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클린턴 의원은 "미국 행정부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진정으로 해결을 위한 경로를 설정하고 그것에 매달리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생각한다"고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를 비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