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4일 가까스로 암살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5km 가량 떨어진 라발핀디에서 무샤라프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가 암마르 초크 다리를 통과한 지 1분이 채 안돼 강력한 폭발물이 터졌다. 이 폭발로 다리 일부가 무너졌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카라치를 방문하고 라발핀디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국영 PTV와의 회견에서 "나를 표적으로 삼은 테러행위"라고 비난하고 "종교적·분파적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축출 작업을 지지,이슬람 집단의 분노를 사왔다. 지난해 4월에도 남부 카라치에서 원격 조종 폭발물의 표적이 될 뻔했지만 폭발물이 터지지 않아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자 3명은 대통령 암살 기도 혐의로 10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았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