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가 한국 증시에 일단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증시의 상승흐름을 보다 뒷받침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중·장기적으로 테러 위협이라는 지정학적 악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유가나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대형 호재라기보다는 단기 재료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향후 이라크 저항세력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라크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었지만 후세인 체포로 인한 전비 축소에 따라 재정적자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라크 석유시설 복구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국제원유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홍 부장은 "달러화 약세로 불거진 미국 리더십의 약화,내년 투자심리에 잠재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이라크 관련 우려감이 해소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파병문제도 탄력을 받으면서 이라크 복구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10,000선에 올라선 다우지수에 이어 나스닥지수가 2,000선에 안착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저항세력들이 완전 소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상황 진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