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ㆍ서강ㆍ이화여대 학점교환 ‥ 25일 계약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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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신촌의 명문 사학들이 내년부터 학부간 학점 교류를 실시키로 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인접한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 벽을 허물고 힘을 합쳐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대학은 또 대학원 커리큘럼 공동 운영과 교수 풀(pool)제도 모색하고 있으며 행정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등 학사 행정 경영 등 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시켜나가고 있다.
14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대학은 내년 1학기부터 본격적인 학부생간 학점 교환을 시작키로 하고 오는 25일 학점교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은 그동안 계절학기 때 타대학과 학점 교환을 실시했으나 정규학기 내에 학점 교환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5월 말 김우식 연세대 총장과 류장선 서강대 총장,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이 모여 학부 학점 교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후 각 대학 기획처장과 교무처장 등 실무책임자가 3∼4차례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해 왔다.
문희수 연세대 교무처장은 "각 대학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부 학점 교환 등 실질적인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며 "연말께 학점 교환제의 구체안을 만들어 내년 1학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섭 이화여대 경영부총장은 "혼자선 일류 대학이 되기 힘든 만큼 연합을 해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지역적으로 근접해 있고 수준도 비슷해 이같은 협력이 쉽다"고 설명했다.
3개대는 △셔틀버스 공동 운영 △연합 홈페이지 개설 △도서관ㆍ실험실 등 시설물 개방 확대 △기자재ㆍ물품 공동구매 등도 논의를 거쳐 점차 실행에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72년부터 실시해온 대학원 학점 교환제도 인적자원과 연구 인프라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대학원은 지난달 말까지 설문조사 등을 거쳐 실태를 파악한데 이어 이달 말부터 실천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홍종화 연세대 대학원 교학처장(불문학과 교수)은 "내년 1학기부터는 3개 대학원이 강의 커리큘럼을 짤 때부터 동일한 과목을 조정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학점 교환을 학술 교류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교수 풀을 공유하고 공동연구ㆍ공동교육을 위한 기준 등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학기 3개 대학원의 학생 5백71명이 다른 대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직원 공동교육 등 행정 교류도 본격화되고 있다.
3개 대학 직원 30여명은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연세대 상남경영원이 개설한 '대학재경관리 전문가과정'을 공동으로 수강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