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038400] 노조가 15일부터 부분 파업에돌입키로 해 외환카드-외환은행 합병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카드 노조는 14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가 성과없이 끝나 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며 "부분 파업에 이어 이번주 중으로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임단협 협상을 타결하려고 했지만 사측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금 7% 인상 ▲기존 임금 반납분 보상 ▲합병시 전원 고용 승계 보장등을 요구하고 있다. 외환카드 노조의 표면적인 파업 돌입 명분은 임단협 협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합병반대 의지가 깔려 있어 파업을 계기로 양측간 대립각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노조는 자사 이사회의 합병 결의 당시 의결 정족수 부족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합병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조만간 낼 예정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는 합병 반대를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고율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또 "이미 합법적인 합병 승인 절차가 끝난데다 합병 일정을 늦출 경우 외환카드가 또 다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외환은행측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나설 예정이어서 외환카드 노조도 배수진을 치고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